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시험 발사 실패, 30초의 비행과 남겨진 과제
국내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한 ‘한빛-나노’의 첫 시험 발사가 아쉬운 결과를 남겼습니다.
발사 직후 기체 이상으로 지면에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1. 사고 발생 경위와 초기 상황
현지 시간 기준으로 진행된 이번 발사에서 ‘한빛-나노’는 카운트다운 직후 정상적으로 이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륙 후 약 30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기체가 비정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추진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발사체는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발사장 인근 지면으로 낙하했으며, 충돌 직후 잔여 연료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즉각 비상 대응 매뉴얼을 가동했으며, 현재는 현장 수습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 기술적 관점에서의 분석: 왜 30초였나?
발사 후 30초라는 시간은 발사체가 막대한 공기 저항을 뚫고 상승하며 ‘최대 동압(Max-Q)’ 지점을 향해 가는 매우 민감한 구간입니다. 이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 하이브리드 엔진의 연소 불안정: 이노스페이스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고체 연료+액체 산화제)에서 산화제 공급 장치나 연소실 내 압력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입니다.
- 단 분리 및 자세 제어 시스템(TVC) 오류: 기체가 대기권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외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자세 제어 장치가 오작동하여 경로를 이탈했을 수 있습니다.
- 구조적 결함: 비행 중 발생하는 진동이나 열 부하로 인해 기체 구조물 일부가 파손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 확보된 데이터와 향후 대응 방향
이노스페이스는 비행 중 기체로부터 실시간으로 전송된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데이터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데이터에는 엔진의 압력, 온도, 기체 기울기, 가속도 등이 초 단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측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수행하여 어느 지점에서 첫 결함이 시작되었는지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실패의 원인이 설계 결함인지, 혹은 부품의 단순 오작동인지에 따라 향후 재도전 스케줄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민간 우주 개발의 ‘성장통’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역시 초기 3번의 발사 실패를 겪으며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사례는 유명합니다. 우주 발사체는 수만 개의 부품이 극한의 환경에서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이번 ‘한빛-나노’의 실패는 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과정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하지만 비행 중 확보한 30초 분량의 실전 데이터는 연구실에서의 수천 번 테스트보다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노스페이스의 이번 도전은 멈춘 것이 아니라 더 높이 날기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보완된 모습으로 다음 발사에서는 반드시 우리 기술이
우주 궤도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